<네이버웹마스터도구> <구글 서치콘솔> 제우스(ZEVS) : ROOM 711 전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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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우스(ZEVS) : ROOM 711 전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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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며칠 전 보고 온 프랑스 작가 제우스의 Room 711 전시를 보고 느낀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위 사진 속 노란 옷에 가면을 쓴 사람이 바로 작가 제우스입니다. 제우스는 예술이 명품산업과 결탁하는 것을 비판 정신으로 바라보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이 ROOM 711인 것도 그의 평소 비판 정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ROOM 711은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작품과 '가나의 결혼식'이 있는 방을 말합니다.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하루 2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 방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그림이 바로 파올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입니다. 루브르에서 가장 큰 사이즈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제우스는 바로 이 방에서 자신만의 비판정신을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아래 작품입니다.

이미지 도둑 : 루브르 박물관의 마법(2022)

맨 위에 LV라고 하는 루이뷔통 로고가 보이시죠? 그리고 그 아래 전라의 남성이 쇠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시면 아래쪽은 '가나의 결혼식' 작품이고 위쪽은 어떤 만찬 모임 사진으로 보입니다. 전라의 남성은 그림 밖으로 나와 제삼자의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남자의 시선은 '가나의 결혼식'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모나리자의 시선과도 일치합니다. 

 

제우스가 이 작품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그것도 바로 그 '룸 711'에서 벌어졌던, 지극히 사적인 모임의 실체를 세상에 폭로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제우스는 무엇을 폭로하고 싶었던 걸까요? 

 

지난해 우연찮게, 4년 전쯤 루브르 박물관 룸 711에 있었던 사적 모임에 대해 알게 됐다. 루이뷔통이 친분 있는 유지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한 일인데, 그 자리에는 미국 유명 미술가 제프 쿤스가 있었다.




제우스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당일 모임은 루이비통과 제프 쿤스의 컬레버레이션을 기념한 자리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제프 쿤스는 모나리자가 들어간 루이비통 백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루이비통은 제프 쿤스와 함께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을 복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다빈치, 반 고흐, 고갱 등의 그림이 그려진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제우스가 주장하고자 한 것은 "왜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협업은 하이레벨에서만 이루어질까? "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제우스 입장에서 스트리트 아트에선 상상할 수 없는 있어 하이레벨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해 자본과 결탁하는 예술을 꼬집고 싶었고, 권력의 대상으로 도구화한 예술을 그냥 보고 넘길 수는 없었던 겁니다. 

 

'이미지 도둑' 작품에 매달려 있는 전라의 남자는 바로 제프 쿤스이고 제우스는 이런 방식으로 루이비통과, 루브르, 제프 쿤스를 비난한 것이죠.

 

그런데,

제우스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왠지 제우스가 제프 쿤스 등을 부러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우스의 유명한 리퀴데이션 기법이 적용된 흘러내리는 로고입니다.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부와 사치 권력의 상징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진화의 시리즈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A bigger splash'와 모네의 수련, 그리고 에너지 회사 shell의 로고가 등장하는 '오일 페인팅 쉘' 시리즈입니다.

 

 

또 루브르의 누드 명화에 리퀴데이션 기법과 루이비통의 로고를 찍은 작품들... 제우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지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예술권력을 비판하며 은근슬쩍 그들의 권력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

 

 

캡션의 설명은 조금 아쉬웠고, 도슨트의 해설이나 오디오 해설도 듣지 않고 감상하다 보니 제우스의 심오한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음... 감상하는 동안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라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참!!! 전시는 2023년 7월 6일까지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